신칠칠회

2008년 겨울 태국 푸켓 3박 5일

정헌의 티스토리 2010. 4. 14. 19:33

■  태국 여행 후기는 원희 친구가 작성한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난 항상 억누를수 없는 깊은 외로움에 빠진다.

짚신 신고 바랑 메고 떠다니는 떠돌이로 이 땅에 왔을까?

이 외로움이 어디서 왔는지 알수 없다.

조금은 슬픈듯한 외로움에서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고독!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 먼 영겁의 세월동안 누적되어온 이 고독의 끝에 서고 싶다.

 

 

<2008.1.31(목)>

푸켓으로 향하는 국내선을 내려 인천공항행 열차를 타니 차창너머로 낮 익은 산과 바다가

눈에 들어 온다.

수없이 올라다녔던 인천공항 근처의 백운산이 정겹겨 스쳐간다.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김주동 유정희 부부가 반갑게 맞이 해준다.

이어서 박광호 이재형 부부, 김병직 이경숙 부부가 차례로 도착하여 오랬만의 회포를 풀고

출발준비 끝.

모두들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먹고 사는 세상이 어려운 만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살아야겠지! 다음을 기약하자!!!

 


                                       <출발전 인천공항 대합실에서>

 

 

<2008.02.01(금)>

졸다 먹다 또 졸고 또 먹고 몇차례 거듭한 끝에 6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밟는다.

나도 그 일을 하지만 한밤중에 태국 출입국 수속이 지리함을 느낀다.

밖으로 나가니 덥고 습한 밤기운이 확 밀려온다.

가이드가 혹시나 하는 사고 우려 때문인지 "태국사람들은 총을 보유하고 있다"든지 "밤이 되면 호텔을 떠나지 말라"는 등 조금은 무서운 협박(?)때문에 조금 쫄아든다.

우쨌든 리조트에 도착하여 오전 11:00에 미팅하기로 하고 각자 방으로 꼴~인

 

평소 습관 때문인지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발코니에 나가보니 열대 특유의 꽃향기가 진하게 전해온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기온도 적당하고 바다에는 바람 한점 없이 잔잔하다.

리조트 앞뒤로 열대 식물군들을 보고 있노라니 비로소 푸켓 땅임이 실감난다.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잘도 먹어댄다.

우리 마눌이 보통땐 밥을 적게 먹는 편인데 밥에다 빵에다 과일에다 본전을 톡톡히 빼는것 같다.

아마 호텔 음식을 보니 며칠간 음식 걱정을 안해도 될겄 같으이~

 

오늘은 팡아만 관광을 하는 날이다.

갔다 온 사람들에게 대충 애기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대단하다.

배를 타고 환호성도 지르고 사진도 찍고 하니 피로가 풀리는것 같다.

중국 계림을 연상시키는 기암괴석과 수중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의 조화가 이채롭다.


 


                                        <팡아만 특유의 바닷물에 뿌리를 담그고 사는 나무들>

 



 


                                      <멀리서 본 팡아만의 기암괴석>

 

 

벌써 배가 고프다.

수상가옥에서의 식사가 준비되어 있단다.

수상가옥과 바다와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진 곳에서 소위 "해선식사"를 한다.

사람도 많고 덥고 하지만 우리 멤버들 하나 같이 먹성들은 대단하다.

일류식사는 아니지만 우리 팀의 먹성은 일류 같다.

여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팡아만 수상가옥에서의 식사>

 



 

 

                                     <수상가옥 앞에서 기념촬영>

 


 

일명 "제임스본드" 섬이라 명명된 섬.

영화나 드라마 감독, 작가들의 감각은 알아주어야 한다.

그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인간의 감정을 넘나들기에 그들이 선택한 곳은 대부분 명소가 된다.



                                       <제임스본드의 위용>

 

 

덤으로 소승불교의 사원인 왓찰롱사원을 방문했다.

대승불교의 온화한 부처님의 형상과는 다른, 우리의 눈으로 보면 이국적인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사람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 마음도, 몸도, 손짓하나 발짓하나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가꾸어 나가는 마음이 부처일게다.

不生不滅 나는 것도 멸하는 것도 없다. 不垢不淨 더러움도 깨끗함도 없다 . 不增不減 더하는 것도 덜하는 것도 없다. 그저 인연에 따라 돌고도는 것일 뿐.......


 


                                     <왓찰롱사원에 모셔진 부처상>

 

 

옵션을 마다하는 우리팀을 가이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쫌 섭섭했겠지!!

하지만 160만원 경비에 100만원 이상의 옵션은 너무 과용이 아닐까 싶다.

우리 팀이 잘한듯 싶다.

 

 

<2008.02.02(토)>

설왕설래 끝에 일정대로 피피섬으로 출발한다.

배편으로 1시간 30분, 우리야 처음이니까 좋아하지만 가이드는 일주일에 두번씩 온다니까 좀 괴롭겠지.

그래도 표정으로는 나타내지 않으려는 용기가 가상하다.

 

해변의 경치가 아름답다.

배도 많고 약간의 공사도 진행중이어서 그런지 산만한 기분도 있지만 열대의 전형적인 경치에 매료된다.

모두들 잘왔다고 하며 수영복으로 갈아 입는데..

나 멍청도 수영 몬한다 ..이재형 햇볕이 무섭다...장정순 햇볕이 두렵다....

맥주 한잔에 해변 기분을 다 내 버린다...조오~타


 

 

                                      <피피섬 해변에서 휴식>

 



 


                                      <수영 몬하는 멍청도 아자씨 만세 만만세~>

 

 




                                       <수영 잘하는 안동 문데이 아자씨 똥폼~>

 


 

<2008.02.03(일)>

오늘은 완조니 노는 날이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무작정 끌려다니는 여행은 힘든 느낌이다.

휴식을 하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발코니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 보느라니 문득 공자의 말씀이 스친다.

십오세에 志學 학문에 뜻을 두었다.

십오년을 공부하고서야 비로소 立 혼자 힘으로 겨우 일어섰다..가정을 꾸린게다.

立한후 10년을 지나서야 惑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건 神에게 조차도 혹하지 않는단 말일게다.

신에게 조차도 혹하지 않는 법으로 다시 10년을 살아보니 知天命에 이르렀다.

知天命에 이르러  그저 세상에는 항상하는 것이 없으므로 "내것이다 "하는 것에

너무 집착을 말라는 하늘의 뜻을  알았다.

그 천명을 알고 욕심없이 다시 10년을 보내니 耳順

남이 나를 욕해도 귀가 순해져 화가 나지 않는경지에 이르렀음이라

耳順으로 다시 10년을 수양하니....비로소

從心所慾불踰矩 아무리 마음 내키는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르더라..

 

결국 인간세는 탐욕을 벗어 던지고 일상생활에 젖어들면 그게 곧 해탈이고,천국이고 하늘나라라는

말이 아니던가!

또한 말의 세계에서 벗어나 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씀이 아니던가?

 

11:30분 가이드를 따라 돈 쓰는 법을 배우러 가야한다.

돈은 쓰는 법을 배워야 하는 법, 그릇을 비워야 채워질껄 ㅎ ㅎ

 

라텍스라는 말은 처음 들어 봤다.

앉아보니 요거 방뎅이가 통통 튀는 느낌이다.

나도 이러니 눈썰미 통 튀는 아지매들은 반드시 사야 할것 같다.

마눌 눈치를 보니 다음달에도 또 외유를 해야하니 주머니 생각이 슬슬나는지 꼬랑지가 없어졌다.

백년 묵은 여우인가~

그래도 서방이 불쌍한지 깍고 또 깍아 앞으론 잠자리가 편해지게 되었다.

사주면 애기 하나 지어주기로 했는데 걱정이다.ㅋ

산청댁이랑 수원댁도 베개를 구입했으니 머리 걱정은 안해도 될 듯~

내가 자보고 효과가 있으면 다 들 구입해서 부부금슬을 꼭 붙잡아 매 놓도록 하시게나~

 

그 다음에  무슨 집인가 가서 과자를 왕창 샀다~

태국 토산소품을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마음이 흡족~

 

이래서 또 돈 쓰는 법을 왕창 공부했다.....이제 공부는 그만 해야쥐~

 

그리고 공원 산책을 한다.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카오랑 언덕에서...


 

 

 

아마도 내 평생 동물을 타보기는 처음일게다.

개조차 키우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 될수 있으면 동물과의 인연을 피하려 했기 때문이다.

근데 왠지 코키리는 한번 타보고 싶어 절하고 탔다~ 마음속으로


 

 




 


                                     <코키리 밥을 주었응께 일년간 수명을 연장시켜 줄겄이여>

 

 

쓸데없는 넋두리를 했으니 이제 전설을 이야기 해야쥐~

 

이제  전설따라삼천리를 시작하겠습니다요.

이 무심이란 넘이  평생 남에게 모가지를 꺽여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완조니 꺽였습니다요.

무슨 일이냐굽쇼?

우선 등장인물을 소개하겠습니다요 ㅋ ㅋ


 

 

                                     <조폭과 그녀 이쁜이>

 


 


 

                                    <복덕방 김소장과 마담 뚜>

 



 


                                      <훈장선생 피피다방 마담과 해변에서 불륜(?)>

 



 


                                      <민박집 아지매와 사냥꾼>

 


등장인물은 저 무지한 네팀 입니다요.

전설따라삼천리  오늘 제목은 무어냐구요?

ㅎ ㅎ ㅎ  제목은 "낙낙 바우바우" 입니다요.

 

8명이 옷을 벗었습니다요.

그리고 샤워장으로 갑니다요

같이 들어 갔느냐구요? 아뇨! 혼자씩 들어 갔습니다요!

김이 모락모락나는 찜질방으로 요염하게 이동합니다.

혼자씩 들어 갔느냐구요? 아뇨! 같이 들어 갔습니다요!

안에서 일어 난 일은 묻지를 마슈! 다칩니다요 ㅋ ㅋ ㅋ

몸을 씻고 모두 누웠습니다요 아주 고요히~

금새 16명이 됩니다요

왜 16명이냐구요? 알아서 생각하슈!! 바보처럼 묻기는 왜 물어!!

괴성이 들립니다요!!!!

우르릉 꽝 뚝다닥 헉 헉~ 으악!!!! 살려조~

그리고 외칩니다요

낙낙!!!!!!

바우바우!!!!!

 

하루도 아니고 연이틀 따블로 계속했다! 아이구 허리야 ㅎ ㅎ ㅎ

 

어~ 벌써 시간이 다되어 갑니다요!

아쉽지만 이만 접겠습니다요!

전설따라삼천리는 다음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