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야기

CEO형 교장이 뛴다. 중동고 김병민 교장

정헌의 티스토리 2009. 9. 16. 23:12

  CEO형 교장이 뛴다. 중동고 김병민 교장 

   (09. 8. 28일자 매일경제신문에 게재된 기사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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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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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고, 삼성 인재가 겸임교사로 경영ㆍ디자인 강의
교사평가 5단계로 확대…상여금差 벌리고 인사반영
수학ㆍ과학 집중과정 신설

◆CEO형 교장이 뛴다 / ③ 자율고 선정심사 `최고점` 중동고 김병민 교장◆

"교장이 교원평가에 대한 확실한 마인드를 갖고 교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CEO로서 끊임없이 변혁과 개혁도 추진해야 한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 선정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중동고의 김병민 교장(58). 그는 지난 1983년부터 중동고에서 국어 교사와 교감을 거쳐 올 초 교장에 취임했다. 중동고는 내년 자율고 첫 신입생부터 재단(삼성그룹) 지원으로 특성화과정인 `창조적 글로벌리더` 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의 박사급 인재들이 겸임교사로 나서 경영과 국제경제, 과학, 디자인 등 최고 수준 강의를 선보인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이미 `중동고 교육TF팀`을 구성하고 학교 지원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장은 "앞으로 자율고 간은 물론 자율고와 외고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동고는 교사 개개인의 수업브랜드 가치를 높여 `교사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는 만큼 교장은 CEO로서 학교 현장에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일깨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율고 선정 심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중동고는 `준비된 자율고`라고 자부한다. 한때 자립형 사립고(자사고)를 추진했으나 당시 교육당국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아 좌절된 바 있다. 자율고의 평가항목은 다양했는데 중동은 지난 15년간 재단(삼성) 지원이 720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지원이 탄탄하다. 또 촌지 없는 학교나 담임수당 현실화, 원어민 교사제, 교원평가제 실시 등 공교육의 새 모델을 앞서 실천했다. 특히 자율고 지원서를 제출할 때 특성화 교육과정 등 계획서가 다른 학교보다 우수했고, 모든 교사가 자율고 지정을 희망하는 서명을 받아 제출한 것도 평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자율고 운영과 관련해 재단(삼성)에서 어떤 지원을 하게 되나.

▶삼성은 그동안 매년 25억원 이상을 중동고에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약 200억원을 투자해 교실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백주년기념관과 체육관 등도 세계 수준으로 신축했다. 현재 모든 교실에 AV시스템(빔프로젝터, 스크린, 오디오시스템)과 유ㆍ무선랜 시스템, 전자칠판 등 첨단 교육 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학교 전체를 유비쿼터스 학교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하드웨어(시설) 지원이 많았다면 자율고 원년인 내년부터 소프트웨어(교육) 지원도 기대된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박사급 우수 인력을 지원해 중동고의 특성화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삼성 인재들이 겸임교사로 참여해 경영이나 국제경제 과학 디자인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대학 수준 이상의 교양강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사의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중동의 교사 경쟁력 향상 방안은.

▶연구와 강의중심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 개개인의 수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15년 전부터 교사 평가를 시행해 왔는데 현재 교사 평가는 상 15%, 중 35%, 하 50% 3단계로 이뤄져 있다. 등급에 따라 상여금이 다소 차이나는데 이를 5단계로 확대해 상여금 차이를 더 벌려놓겠다. 교사평가는 학생과 동료평가 두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학생은 교사에 대해 강의평가를 해야만 자신의 성적표를 볼 수 있다. 학기당 성적표가 두 번 나오는데, 교사 평가도 학기당 2회 하는 것이다. 동료평가는 동영상 강의를 본 후 동료교사의 수업을 평가하게 된다. 신임 교사의 경우 인턴기간을 두고 그 기간 동안 `중동 교사의 자질`을 갖췄는지 평가해 점수가 낮으면 인턴 기간을 연장하겠다. 교사평가의 목적은 피드백에 있다. 평가 성적을 인사에 반영해 성적이 낮은 교사는 보직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보직교사는 수업일수가 적고, 수당도 늘어 교사들이 선호한다. 3년 연속 강의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다면 자율 연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교사의 잡무를 없애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직원들을 채용해 행정전담부서를 따로 두겠다.

-자율고 교과운영 계획은.

▶자율고 운영 취지에 맞게 30여 개 특성화 교과를 운영한다. 크게 `글로벌 리더십`과 `창의성 연구`를 필수교과로 운영하고, 나눔과 봉사, 프로젝트 학습, 국제 사회의 이해 등 30여 교과는 무학년 선택제로 운영된다. 학기당 2과목씩, 3학년 1학기까지 총 10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게 된다. 특성화 수업은 100분 연속 수업으로 토론 등 학생 주도적으로 수업이 운영된다. 영어 전용교실에는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몰입교육이 진행된다. 또 세계문화와 영어원서 강독, 영미 문학의 이해 등 특성화교과도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영어로 수업한다. 향후 학교 전체를 영어 한국어 공용어 존(Zone)으로 추진하겠다. 그외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서는 담임교사, 교과담당교사, 상담교사가 한 팀이 돼 학생의 학습 전반부터 가정, 이성 문제까지 두루 파악하여 지속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문ㆍ이과 구분을 철폐하고, 재수생도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며 방과후수업에 참여하게 할 것이다.

-학생들의 사교육 경감 방안은 있나.

▶사교육비 걱정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려면 정규 수업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과 교과 교실제, 교과학습의 전문성 강화와 학습 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방과후학교도 활성화해 과목별 경쟁력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방과후학교는 수업의 수준을 높여 무학년제, 수준별 선택제, 교과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외 학습 클리닉을 운영하고, 방과후학교를 이용한 SAT 시험 대비 및 AP 과정 등도 운영해 사교육이 필요없는 학교로 만들겠다.

-입학사정관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대학별 진학 정보 분석팀을 운영해 맞춤형 진학 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학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바를 1학년 때부터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입학사정관제 대비책으로 `중동 글로벌리더 인증제`와 `특성화 교과`를 운영해 학생들의 잠재력이 잘 드러나도록 개인별 포토폴리오를 작성하게 된다. 인증제는 영어와 제2외국어 능력, 독서, 한문, 테마 봉사활동 등 8가지 분야에서 학생들이 본교에 입학한 후 졸업할 때까지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도록 한 것이다.

-자율고 정책에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창의적 인재육성과 학생ㆍ학부모의 학교선택권 확대를 위해 자율고 제도를 도입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많은 사학들이 자율고를 원하지만 정부 보조금 중단과 학생 선발권의 제약, 혹시 지원 학생이 정원에 미달하지 않을까 등 우려로 자율고 전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율과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사학들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정부도 보완책으로서 학생 선발 시 특목고와 자율고의 복수지원을 허용하거나 정원의 일정비율을 추첨이 아닌 학생부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담임제도를 개선한다고 했는데.

▶대학처럼 교과목에 따라 교실을 옮겨다니는 교과교실제가 확대되면 담임의 역할이 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담임제를 개선해 교사 전원이 학생들의 `커리어 코치`가 되도록 할 것이다. 커리어 코치는 입학 이전인 2월 학생과 상담을 하고 특기와 적성 등을 미리 파악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학생이 어떤 교육과정을 듣고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이다.

[서찬동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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