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 일상들

산청 수월 선유동

정헌의 티스토리 2020. 11. 18. 23:36

■ 산청 수월 선유동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 수월마을 상류에 위치한 계곡이다.

선유동 주변만 본다면 나름 선경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법 넓은 암반도 있고, 폭포도 있고, 물 또한 맑다.

주변 바위엔 유상곡수, 노경호 선생 시, 선유동, 옥류동, 덕계오선생장구지소 등의 각자가 새겨져 있어 더욱 그러하다. 도로변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초행인 경우 들머리 찾기가 애매하나 좌측의 선유동 계곡을 가늠하며 들머리만 찾으면 큰 어려움은 없다. 선유동 계곡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탐방로가 있으며 많은 분들이 다니는 길이 아니어서  뚜렷하지는 않지만 다니는데 지장은 없다.

 

 

 

▷ 가는 길

안봉천으로 표시된 곳의 좌측 계곡에 선유동이 있다.

지도상 좌측 계곡 중간쯤 하얗게 빛이 반사되는 곳 인근이다.

 

 

 

 

▷ 탐방후에 (2020. 11. 12.)

 

 

신안면 안봉리 수월마을과 마을 상부의 수월폭포를 우측에 두고 2차선 도로를 따라 수월교를 지나 오르면 수월전원마을이 있다.

아래 수월교에서 수월전원마을쪽으로 약 100m, 아님 수월전원마을 입구 도로변에서 아래 수월마을 방향으로 약 200~300m 지점이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전원마을쪽 도로변에 천천히 안내교통표지판이 있고, 우측에 단독주택이 있다. 저쪽 보이는 전주 어디쯤 도로변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 그곳에 주차해도 되겠다.

 

 

 

 

 

 

들머리에서 본 아랫쪽 방향이다.

농로, 도로변 차량 2대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100m쯤 아래에 조그만 수월교가 있다.

수월교 주변에는 약간의 공터가 있다.

 

 

 

 

 

 

따라서 아래 수월교와 윗쪽 수월전원마을 중간쯤이라 할까?

좌측 선유동 계곡을 가늠하며 가드레일 너머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에서 들머리가 시작된다.

 

 

 

 

 

 

가드레일 너머로 계곡으로 내려서는 돌계단이 보이면 들머리를 찾은 셈이다.

주변에 아무런 이정표나 산행안내 리본 등은 없으며 가드레일을 넘어가야 하므로 초행자는 좀 난감할 수 있으나  위 사진을 참고하여 가드레일 너머를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도로변에서 수월전원마을쪽 작은 지류를 건너 직진한다.

조금 진행하면 좌.우로 희미한 사거리 갈림길이 보이나 이곳도 직진하여 선유동 계곡쪽으로 향한다.

 

 

 

 

 

 

차도변 들머리에서 3분쯤,

선유동 계곡과 접하는 곳에 텐트 1동 칠만한 넓이의 공터가 있다.

 

주의 !

이곳 공터에서 선유동으로 가는 길은 계곡쪽이 아니라 진행방향에서 우측 상부로 길을 찾아야 한다. 주변 두군데의 길이 희미하나 자세히 살펴며 10여m 정도만 오르면 비교적 선명한 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계곡쪽으로도 초반 길의 흔적이 보여 진행하기 쉽다. 이 길은 이내 희미해지며, 아주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우측 사면으로 치고 오르면 주 등산로를 만날 수 있지만 위 공터에서 바로 우측 사면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더 좋다.계곡치기도 가능한지 모르겠다. 어느 지인이 탐방한 내용을 보면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거대한 바위 아래 기도터와 촛불견 흔적을 얘기 하는 것으로 보아 가능할 것도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위 공터 바로 옆 계곡의 모습이다.

 

 

 

 

 

 

선유동으로 오르는 길은 계곡으로 있는것이 아니라  계곡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몇 군데 아랫쪽 계곡으로 조망이 트이지만 주변 나무들로 인하여 시원스럽지는 않다.

이 탐방로를 따르면 큰 바위와 암반 협곡 등이 제법의 비경을 이루나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곳, 거대한 바위 주변에 움막? 기도터?같은게 있다. 들머리 계곡에서 좀은 억지로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 있을런 모르겠으나 이곳 등로상에서 마땅한 길은 없어보인다.

 

 

 

 

 

 

중간, 작은 계곡?을 건너면 좌측 아래로 살짝 돌아간다.

우측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탐방로가 아니다.

 

 

 

 

 

 

들머리 도로변에서 20분여,

선유동에 도착한다.

 

 

 

 

 

 

후산(厚山) 이도복(1862~1938)선생은 남명선생의 문하로 이조좌랑을 지낸 동곡 이조의 10세손이 되며 남명사상을 가학(家學)으로 삼은 선비이다. 신안리 길가에 후산 이선생 유허비가 있다.

선생이 쓴 글 중 <선유동기>가 있다. 산청석각명문총람에서 번역한 내용 중에는 은한폭, 도화담, 모운벽,

소은병, 처사암, 와룡폭 등의 지명이 나오며, 낙수암을 최종 목적지라 하였으니 이 어디쯤이 되나 보다.

 

 

 

 

 

 

윗쪽 좌측의 큰 바위에 덕계오선생장구지소 각자가 있고,

 

 

 

 

 

 

우측 마주보이는 바위에는 옥류동 각자가 있다.

 

 

 

 

 

 

앞쪽 바위에 유상곡수(붉은색 글씨)와 도경효 선생의 시를 각자했다.

 

 

 

 

 

 

유상곡수(流觴曲水/ 잔 상, 굽을 곡)

 

유상곡수는 명암 정식{1683~1746)의 시에 나타난다.

소좌유상곡수빈(笑坐流觴曲水濱)  웃으며 유상곡수 물가에 앉으니

차간한사최선진(此間閒事最仙眞)  이 순간 최고의 진정한 신선이 되었네

청파백석도하상(淸波白石桃花上)  맑은 물 흰 바위에 복숭아꽃 떠있고,

물색의연계축춘(物索依然癸丑春)  만물의 색깔은 여전히 계축의 봄이네

 

 

 

 

 

 

병은 도경효(1556~1622)선생의 시

 

징사병은도공시(徵事炳殷都公詩)

선인거후석대공(仙人去後石臺空)  신선이 노닐다 간 뒤 석대는 비었는데

백일뇌명취협중(白日雷鳴翠峽中)  한낮 짙은 골짜기에 천둥소리가 요란하구나.

청련약견유상처(靑蓮若見流觴處) 이백이 만약 여기 유상처를 본다면

응도여산재하풍(應道廬山在下風)  응당 여산도 이보다 못하다 하리.

 

경자년 오월에  (庚子  五月 日)  

 

 

 

 

 

 

유상곡수 각자가 있는 바위 윗쪽을  통해 상부로 가는 길이 있다.

 

 

 

 

 

 

선유동의 윗쪽 경관이다.

더 윗쪽으로 가는 길은 뚜렷히 보이지 않을 뿐더러 계곡을 통해 올라가더라도 별 경관이 있을 것 같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선유동으로 표시된 암반 계류 주변만 둘러보는 것으로 한다.

 

 

 

 

 

 

선유동의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내려다 본 경관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에 선유동 각자가 있다.

 

 

 

 

 

 

옥류동 각자가 있는 바위로 내려서 본다.

 

 

 

 

 

 

옥류동.

 

옥류동 각자 옆 세로로 새긴 작은 글씨는 '계축계추하한(癸丑季 秋下澣: 계축년 음력 9월 하순)으로, 새긴 사람은 치옹 이희부(1809~1869)이다. 

1850년 단성현감으로 부임했고, 임자(1852) 10월에 생사비(生祠碑. 고을 수령이 선정을 베풀어 주민들이 고마은 마음을 새겨 생전에 세운 비, 현 단성면사무소 옆 다른 선정비들과 함께 있다.)를 세웠다.

 

 

 

 

 

 

옥류동 각자바위 건너편 바위엔,

 

 

 

 

 

 

덕계오선생장구지소 각자가 있다.

 

 

 

 

 

 

 

 

 

 

 

 

 

 

 

 

 

 

 

 

선유동,

 

선유동이나 옥류동은 모두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경치 좋은 곳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선유동, 옥류동 중  한나만 씌여있으면 계곡을 지칭하는데 더 단순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계곡 아랫쪽을 둘러본다.

 

 

 

 

 

 

별도로 폭포의 이름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폭포 아랫쪽.

 

내려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곳 선유동 주변에서 한동안 쉬었다 되돌아 간다. 도로변에서 편도 약 2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