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세고, 글 잘하고, 말 잘하기 ■ 힘 세고 글 잘하고 말 잘하기 옛날에 아주 힘이 센 사람이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힘이 제일이야!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고, 어깨를 으스대면 다들 벌벌 떨거든. 힘, 힘, 힘! 나는 역사(力士)야. 항우야!』 그런데 그 옆집에는 글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글이 제일이야.. 해학 유머 2015.01.10
부자가 오래 사는 법 ■ 부자가 오래 사는 법 옛날 어떤 곳에 부자가 하나 살았다. 하나가 살았기에 망정이지 여럿이 살았더라면 큰일이 날 뻔했다. 부자 하나가 열 사람의 가난을 바탕으로 생긴다는 말이 있으니까 말이다. 이 부자는 떵떵거리며 으스대며 잘 먹고 잘 살기는 하는데 자기가 이렇게 오래오래 .. 해학 유머 2015.01.06
달통한 서예가 이삼만 달통한 서예가 이삼만(李三晩) 조선 후기 전주지방에 이삼만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의 호는 창암(蒼巖)이었다. 창암은 서도가를 뜻하여 대성한 사람인데 당시 대가인 추사 김정희(金正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사람으로, 지금도 그의 글씨를 볼 수 있다. 이삼만은 늦게 서예에 도통.. 해학 유머 2014.03.31
떡해먹을 집안 마누라 버릇을 고치자면 옛말에 늙으막에는 효부가 악처만 못하다고 했으니, 아픈데도 주물러 주고 때로 근력없어 바지에 뭘 지리든지 해도, 그저 마누라 밖에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또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하루 낭패는 식전에 취한 술이요, 한 달 낭패는 발에 안 맞는 신이요, 일 .. 해학 유머 2013.08.08
보쌈 보쌈 오실이는 남동생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청상과부다. 시집가서 1년도 안돼 신랑이 죽자 친정으로 돌아와 아버지 병 수발을 다하고 지금은 동생을 서당에 보내고 있다. 친정을 일으켜 세우는 게 목표라 여기저기서 혼처가 들어왔지만 오실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실이 남동생이 .. 해학 유머 2013.07.10
나쁜 짐승 나쁜 짐승 첩첩산중 조그만 암자에서 홀로 수행하는 노스님이 탁발을 하고 돌아가다가 길섶 바위 아래 강보에 쌓인 어린 아기를 발견, 안고 암자로 돌아왔다. 노스님은 어린 사내아이에게 사슴 젖을 먹이며 정성껏 키웠다. 아이는 자라면서 영특함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노스님은 아이에.. 해학 유머 2013.05.16
숙맥 총각 숙맥 총각 천석꾼 부자 최첨지는 지독한 수전노에 성격 또한 교활해 그 집에서 머슴을 살다 울고 나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올해도 도저히 견디지 못한 머슴이 가을 추수도 하기 전에 나가 버렸다. 늦가을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머슴은 나가 버리고 할 일은 태산같은데 최첨지의 악명을 모.. 해학 유머 2013.05.05
소가된 사람 소가 된 사람 억쇠는 작년에 최첨지네 집 머슴살이를 하며 뼈 빠지게 일하고 나락 열섬을 받기로 한 새경을 반 밖에 못 받았다. 나머지 다섯 섬은 다음해 추석에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열 달을 기다렸다가 마침내 추석이 3일 지나서 최첨지를 찾아갔다. 안동소주 한 병을 사 들고 찾아간 .. 해학 유머 2013.04.25
물에 빠진 구두쇠 영감 물에 빠진 구두쇠 영감 경상도 지방을 유랑하던 김삿갓이 어느 마을에 들어갔는데 지독한 노랑이 영감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영감은 열 서너 살부터 장사를 시작해 수십 년 동안 먹지도 입지도 않고 오로지 돈만 모아 지금은 거부 가 되었다. 마을사람들에게 들은 바로, 그 영감.. 해학 유머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