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잠두봉.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죽전공원과 거창향교. 창포원. 감악산 별·바람언덕과 연수사.
한나절 걸음 걸을 곳을 찾다가 거창으로 간다.
여러해 전 찾았던 잠두봉을 걷고,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죽전공원과 거창향교, 창포원, 감악산 별바람언덕을 머릿속에 넣어 본다. 잠두봉은 거창 스포츠 파크 옆에있는 나즈막한 산으로 1~2시간 편안히 걷기 좋다. 종합운동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의동마을이 있어 잘 하면 노란 은행나무잎을 볼 수 있을려나 했는데 그의 낙엽이 졌다. 충혼탑 등이 있는 죽전공원도 가볍게 산책하기 좋으나 규모가 작다면 작다. 인근 향교도 같이 둘러보면 된다. 창포원은 계획에 넣지않았는데 국화전시회를 한다길래 찾아보았다. 귀가길 감악산 별바람 언덕의 아스타국화는 시기가 조금 지나서 크게 볼품은 없고, 연수사에 잠시 들러 은행나무와 대웅전, 물맞이탕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보냈다.
▷가는 길
▷탐방코스
거창 잠두봉.심소정 (천천히 2시간쯤 소요) - 의동마을은행나무길 - 중식 - 죽전공원, 거창향교 - 창포원 - 감악산 별바람언덕 - 연수사. (2023.11. 4.)
▷탐방후에
▣ 잠두봉
거창 스포츠파크에서 출발하여 잠두봉에 오른 후 심소정으로 하산하여 되돌아오면 무난하다,
거창 종합운동장 앞에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면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물론 주차료는 없다,
운동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골프연습장을 방향잡으면 된다.
골프연습장 중간쯤에 잠두봉 들머리가 있음을 기억하면 좋다.
저만큼 들머리가 보인다,
골프연습장의 동쪽 네트 아래 가운데 쯤이다.
잠두봉 이정표가 있어 들머리 찾기는 쉽다.
들머리에서 50m쯤 살짝 오르면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좌측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는 길은 잠두봉까지 0.3km, 우측의 길은 0.5km로 표시되어 있다. 초행이라면 좌측 넓은 길을 따르면 된다.
우측길은 잠두봉 정상을 0.1km쯤 지난 지점의 능선상으로 올라 잠두봉으로 오르면 다시 길림길쪽으로 되돌아 가야하므로 초행이면 쬐끔 헷갈릴 수 있다.
좌측 넓은 길을 따라 오른다.
산의 높이는 낮지만 초반 약간 오르막을 보인다.
거리는 짧다.
이내 잠두봉 정상이다.
골프연습장에서 300~400m거리고 산 자체의 높이가 280m로 낮아 등산이라고까지 하기 어려우나 그래도 살짝 등에 땀이 배일정도이다.
잠두봉 정상에서 거창읍쪽 조망이 트인다.
상수도 시설인지 모르겟다.
좌측하단이 스포츠파크.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면 거창읍이 반쯤 조망된다.
잠두봉 정상에서 100m쯤 진행하면 골프연습장쪽 갈림길의 우측길을 만나게 된다.
골프연습장에서 잠두봉 정상에 올라 되돌아 간다면 이곳으로 내려가면 되겠다.
계속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길은 외길이어서 길을 헤맬 우려는 없다.
거창읍에서 맨발걷기대회가 있었나 보다.
맨발로 걷기에 썩 좋은 길은 아니지만 몇 분들 맨발로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만큼 심소정
심소정으로 내려선다.
심소정
조선 세종 때 북벌의 공로자이며, 성종 때 단성현감을 지낸 화곡 윤자선(華谷 尹孜善)이 1489년(성종20)에 건립한 정자이다. 유자선은 이 정자와 함께 심연재(深淵齋)를 지어 산수를 즐겼으며, 제자를 가르쳤다.
대청과 방을 갖춘 정면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태이다, 1771년(영조47)과 1817년(순조17)에 다시 고쳤다. 서편 뜰에는 1820년(순조20)에 세운 단성현감윤공유허비가 있다. 또한 이곳은 1919년 파리장서운동을 논의한 곳이며, 신간회 회장을 지낸 윤병수가 지금의 거창초등학교의 전신인 창남의숙(창남의숙)을 세워 교육하던 곳이기도 하다.
<현지 안내문에서>
심소정(心蘇亭 / 깨어날 소)
심소정 앞쪽의 누각은 소심루
현지의 안내문에 보면 서편뜰에 단성현감윤공유허비가 있다고 되어있는데 이 비석인지 모르겠다.
심소정앞 즉 소심루 옆에 있는 비석엔 '심소정전현(前賢)추모비'이고, 입구의 뜰에있는 비석은 '의사파평윤공사적비'가 있다.
심소정 앞에서 스포츠파크로 간다
도로좌측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으며, 도로 우측편의 생태공원을 둘러보고 간다.
거창읍내
이 길은 천천히 약 2시간쯤 소요된다.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의동마을 은행나무를 보러왔다.
마을앞 약 100m거리의 많지않은 은행나무이지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때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이 11월 4일
입구의 몇 나무를 제외하곤 낙엽이 졌다.
중간
담쟁이 덩굴
▣ 산골소반 중식
거창에서 만난 어느 중년 여성분,
거창읍내엔 맛집이 별로 없다고 하였더니 반색을 하며 많다고 한다.
어느 찜집, 신쭈꾸, 시장주변의 음식점.............
다음 행선지인 죽전공원으로 가는 길에 이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단순한 편이다.
수제 청국장을 시켰는데 담백하니 맛있다.
찬의 수가 많지않아 푸짐한 느낌은 적지만 야채에 청국장으로 비벼먹으니 다시 찾아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 죽전공원
거창읍의 북쪽 지역인 셈이다,
주차는 거창군청소년수련원 앞에 하거나(주차장이 넓지는 않다.) 뒷편 약간의 거리에 공원 주차장이 있어 이를 이용해도 된다.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움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이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며 오리혀 무슨 한이 남으로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돌밭에서
이희선
내 가슴에 품고사는 돌밭하나 있다.
귀 대고 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강변
급물살 가로질러서 첨벙이던 아잇적 괴성
자갈밭에 가만가만 흐르던 웃음소리
구르고 굴러서 西川이냐 南川이냐
어디 쯤 머물고 있을까 고만고만 내 또래
죽전공원 상부이다.
우측 6.25, 베트남 참전기념비와 좌측 호국무공수훈자전공비를 나란히 세웠다.
충혼탑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길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내 이렇게 살다가. / 신중신
내 이렇게 살다가
한여름밤을 뜨겁게 사랑으로 가득 채우다
모두들 돌아간 그 길목으로 돌아설 땐
그냥 무심코 피어날까.
저 노을은 그래도 무심코 피어날까.
그러면 내 사랑은
무게도 형체도 없는 한점 빛깔로나 남아서
어느 언덕바지에
들잎을 살리는 연초록이라도 되는가.
...................................
단풍인데 보기 힘든 단풍이다.
지나가는 분에게 무슨나무냐 물었더니 중국단풍이라 한다,
벨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인공폭포? 벽?
광장
▣ 거창향교
죽전공원에서 향교 앞쪽의 건물들로 인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대문이 닫혀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밖에서 볼 때 좌측편은 대성전 구역이고 우측은 명륜당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 것 같으며 대성전은 좌측편 뒷쪽에 세워져 있다.
일반적으로 향교는 전학후묘(명륜당이 앞쪽, 대성전 뒷쪽)의 양식이 가장 많으며 전묘후학도, 좌학우묘, 우묘좌학의 배치도 있다.
이곳 거창향교는 좌묘우학(엄밀히는 좌측 뒷편 묘)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문도 좌측 대성전으로 출입하는 물과 우측 명륜단으로 진입하는 문이 별도로 있다.
향교는 국가에서 세운 지방 교육기관으로, 지금의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유교의 경전과 역사를 가르쳤고 성현들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거창향교는 조선 태종15년(1415)에 대성전이 처음 세워졌고, 선조7년(1574)에 명륜당이 세워지며 향교을 틀을 갖추었다. 이후 여러 차례 수리되어 현재 모습은 18세기 이후에 갖추어졌다.
거창향교는 완만한 경사지에 터를 잡았다. 출입구인 춘풍루는 유생들의 여가 및 여름철 학습공간으로 이용했다. 대성전의 외삼문은 근래에 지어진 것으로, 원래는 춘풍루 아래의 길을 이용해 출입하였다. 춘풍루문을 들어서면 명륜당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재와 서재가 세워져 있다. 명륜당은 유생들이 학문을 연마하는 곳이고, 동.서재는 유생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다. 대성전은 높게 쌓아 올린 돌 위에 세워져 있어 위엄있고 당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성현 39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명륜당 뒤의 공간이 넓은 것으로 보아 대성전을 옮겨 지은 듯하다.
거창향교는 경상남도 향교 건축의 형식이나 건출 기술에 관련한 연구와 학습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안내문에서>
▣거창 창포원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오늘 계획에 넣지않았었는데 잠두봉에서 만난 어느분이 국화전시회를 한다며 강하게 추천하여 이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비교적 근년에 조성된 공원이라 주차시설이 잘되어 있다.
많은 인파로 인하여 상부쪽에 주차하고 대충 창포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중앙 연못쪽으로 왔다.
분수가 시원스럽다.
장미가든도 둘러보고,
국화꽃 터널도 지난다.
넓게 조성된 국화밭도 있다.
전망대 입구의 단풍나무가 형형색색이다.
전망대에도 올라본다.
전망대에 오르면 창포원이 사방으로 조망된다.
국화전시장으로 간다.
국화전시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전국 유명 국화축제장에 비해서는 소규모지만 충분히 둘러볼 재미가 있다.
▣ 감악산 항노화웰니스 체험장 / 별.바람 언덕
감악산 항노화 체험장이란 이름 보다는 별·바람 언덕이 훨씬 정겹다.
감악산 정상 조금 아래 해발 900m고지에 감국, 아스타, 구절초, 사스타데이지, 억새, 소국 등을 심었다.
들머리에 한국천문연구원 건물이 생겼다.
이 언덕은 아스타 국화를 보기 위해 알음알음 많은 분들이 왔다갔다.
더우기 해발900m 고지인 이곳까지 차량으로 오를수 있고, 주차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도 새로 조성했다,
포토 존
무지개 의자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별.바람 언덕
억새미로공원이다.
풍력단지
거창읍 방향
시간이 되면 도로를 따라 감악산 정상까지 갔다오는 것도 좋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다.
▣ 연수사
연수사 은행나무 단풍을 보러 들렀다,
이곳도 단풍잎은 거의 떨어졌다.
연수사 은행나무는 높이 38m, 둘레 7m의 거대한 나무이다,
나이는 약 600년으로 추정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어떤 젊은 여인이 10살 먹은 자신의 유복자와 이뱔히고 비구니가 되었다. 그런데 모자는 그 이별을 너무나 아쉬어하면서 훗날을 기원(祇園 / 빌 기,동산 원)히기 위해 아들은 전나무를, 어머니는 은행나무를 연수사 대웅전 앞뜰에 심었다. 그때 심었다는 전나무는 1980년 경 강풍으로 부러져 없어졌고, 지금은 이 은행나무만 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은행나무는 수나무이다. 무촌리에는 수령 400년 정도의 또 다른 암 은행나무가 있다.
<현지 안내문에서 발췌>
연수사는 감악산 무촌리에 위치하며 감악산(해발951m) 기슭에 있는 절이다.
신라 애장왕(788~809) 3년 (802)에 감악조사가 현 사찰 위치 남쪽에 절을 세우려 하였던바, 구전에 의혀면 다듬어 놓은 서개래 재목인 큰 통나무가 한밤에 없어져서 그 다음 날 찾아보니 현 사찰 대웅전 자리에서 발견된 연유로 하여 계획을 바꾸어 현 사찰대지에 건립하게 되었다 한다. 연수사는 숙종시 벽암서사1575~1660)가 사찰을 중수하고 또 십여 사원을 지어 불도를 크게 일으킨 절이기도 하다.
연수사에는 푸른 빛 감도는 바위 구멍에서 떨어지는 맛 좋은 샘물이 있으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이 샘물에서 신라 헌강왕(제위875~886)이 중풍을 고쳤다는 전설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시사철 물 온도가 같은 점이 특징이다.
절 앞에 있는 큰 은행나무는 600여년 전 고려 왕손에게 시집가 유복자르 낳고는 속세를 피해 절로 들어왔다가 조선에 당한 고려왕씨의 명복을 빌던 한 여승이 심었다는 나무로 연수사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연수사는 감악산의 아늑한 품에 안겨 아름다운 전설을 지닌 만큼이나 뜻 깊은 명소이고 약수와 인영이 깊은 절이다,
연수사는 천여년의 긴 세월에 수많은 신도와 귀의 객을 위한 기도도량으로 면면히 불사를 일으켜 가는 도량이다,
<현지 안내문에서>
연수사를 둘러보고 되돌아 나간다,
물맞는 약수탕이 변화가 있나? 하고 찾아본다.
물맞는 약수탕
신라 헌강왕(제위875~886)은 지병과 중풍으로 고생하던 중 이곳 약수를 마시고 목욕하여 병을 고쳣다고 하며, 약수의 영험함에 반해 이곳에 절을 지어 연수사라 하였다. 원수는 대웅전 뒤 약수바위에서 솟아나며, 2003년 이곳을 정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그 효험이 알려져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현지 안내문>
철이 지나서 현재 이곳으로 물이 흐르지 않게 하였다,
좀은 비쁘게 다닌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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