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
함양 서상의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계곡이 서상.서하면을 거쳐 안의면으로 내려오는 계곡을 화림동이라 한다.
군데 군데 기이한 바위와 소가 있는 곳에 정자를 세우고 술잔을 기울이며 학문을 논하거나 한양길에 잠시 쉬어가던
곳이란다. 2006년 농월정에서 거연정에 이르는 6.2km 구간에 선비문화탐방로를 개설하여 선비들이 지나쳤던 강변
과 정자를 둘러 볼 수 있다.
▷ 가는 길
함양/ 안의면, 서하면
▷ 산행코스
선비문화관 (구 봉전초등학교) - 거연정 - 군자정 - 영귀정 - 동호정 - 호성마을 - 경모정 - 람천정 - 황암사
(- 농월정) (약 6.2 km, 보통 걸음으로 약 2시간 소요 / 2013. 9. 21 )
▷ 탐방 안내도
▷ 탐방 후에
황석산 등산 후 우전마을을 거쳐 봉전마을로 내려왔다.
봉전마을은 안의에서 서하. 서상으로 향하는 도로변의 마을로 거연정 휴게소가 있는 곳이다.
지금 시간이 4 : 50,
선비문화 탐방로를 따라 황암사로 향하기로 한다.
선비문화 탐방로의 시작점인 선비문화관이다.
옛 봉전초등학교로, 마당가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선비문화 탐방관에서 앞쪽 산책로를 따라 도로를 건너면 봉전교가 있다.
이 다리 윗쪽에 거연정이 있고, 바로 아랫쪽에 군자정이 있다.
거연정 상부쪽으로 이동하여 내려다 본 모습이다.
거연정(居然亭) 1613년에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 전재학 외 건립한 정자이다.
좀더 상부쪽에서 내려다 보면 강 가운데 섬처럼 생긴 암반위에 자리하고 있다.
앞쪽 봉전교에서 줌으로 약간 당겨 보았다.
거연정 앞으로 바위를 뚫고 자라는 거대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거연정을 연결하는 화림교(구름다리)는 현 공사중.
봉전교 약 50m 아랫쪽에 군자정이 있다.
아랫 기둥을 보수하여 고색의 미는 없어 보인다.
이 군자정은 조선 성종때의 성리학자인 정여창 선생을 추모하기 위하여 후세 사람들 (전세걸 외) 세운 것으로
선비들이 계곡을 끼고 앉아 시문을 주고받았던 곳이라한다.
거연정 앞쪽,
봉전교를 건너면 선비탐방로 들머리다.
탐방로는 대체로 목재데크로 만들어 걷기 좋다.
그의 평지 수준이다.
봉전교를 건너 3-4분, 영귀정을 지난다.
영귀정(詠歸亭)의 詠자는 읊을詠자로,
詠歸는 논어 선진편에 "공자가 만약 누군가가 너희들을 알아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제자 증점이 늦은봄 봄옷을 입고 어른 5,6명과 동자 6,7명을 데라고 기수(
무우대에서 놀다가 노래하며 돌아오겠어요의 끝 구정 영이귀(詠而歸)에서 따온 말이라 한다.
개인사유지로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와 새로 지어진 건물과 잔디밭이 인상적이다.
영귀정을 지나.
계속해서 산책로를 따른다.
이 탐방로는 함양군에서 약 14억원?을 들여 2006년 완공하였다 한다.
군데 군데 보수해야 할 곳들도 보인다.
산책로는 다곡마을 갈림길을 지나 대항마을쪽 짧은 구간 도로를 따른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기 직전에 이정표가 있어 길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사과밭을 지나. 개울을 건너기도 한다.
잠수교도 보인다.
군데 군데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동호정 방향으로 진행한다.
중간, 쉼터도 있다.
들머리에서 약 35분쯤
동호정이 건너다 보인다.
동호정으로,
징검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차일암 넓은 바위에 움푹 파인 물웅덩이가 이채롭다.
이런 모습도 보인다.
동호정은 조선 선조때의 성리학자인 동호 장만리(章萬里)의 공을 추모하여,
1890년경 후손들이 중심이되어 건립한 것으로서 장만리공은 임진왜란시 왕을 등에 업고 의주에서 신의주까지
피난하였으며 후일 선조가 그 충절을 가상히 여겨 정려를 명하 였으며 황산마을 입구에 정려비각이 있다.
월연암(月淵岩)은 ‘달이 비치는 바위 못 이란 뜻이란다.
동호정 앞쪽이 거대한 바위를 차일암(遮日岩)이라 부른다.
하늘을 가릴만큼 큰 바위가 장관이다.
동호정 약간 아랫쪽,
노송들이 어울려 있다.
동호정을 둘러보고,
호성마을 쪽으로 강변을 따라 내려간다,
수로변을 따르기도 하고,
잘 여물어 가는 논둑길을 걷기도 한다.
농로 저편에,
호성마을이 있다.
들머리에서 약 1시간쯤 소요되었다.
호성마을을 지나면,
이내(3-4분) 경모정이 있다.
경모정은 고려 개국공신 배현경의 후손들이 1978년도에 건립한 정자란다.
람천정 쪽으로.
경치가 좋은 곳에,
람천정에 오른다.
호성마을에서 10분여, 경모정에서 5-6분 거리에 있다.
람천정 건너편엔 왕버드나무가 몇그루 숲을 이루고,
소형의 트럭은 건널수 도 있겠다.
람천정을 둘러보고,
바로 옆의 갈림길 이정표에서 잠시 망설인다.
황암사로 이어지는 선비문화탐방로를 밤 수롹기간 중 폐쇄하고,
건너편 강가로 난 들판길로 안내하고 있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을 거니까 임시적으로 폐쇄된 탐방로를 따른다.
중간 고목의 밤밭을 지나면,
소나무 숲길을 따르게 된다.
서하교가 가까워졌다.
서하교를 건너,
출발지인 선비문화관에서 약 1시간 40분, 황암사에 도착.
황암사는 정유재란시 황석산의 산성에서 왜군과 격전을 벌이다 장렬히 순직한 인근의 주민들과 관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되었던 사당으로, 함양군에서 2001년도에 복원하였다.
황암사를 위에서 본 모습.
함양군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참고로, 황석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황암사 윗쪽에서 주 계곡으로 난 임도를 따르면 된다.
황암사에서 아래쪽 농월정 관광단지로 이동하여 농월교를 건너 농월정 주변을 둘러본다.
넓은 암반과 계류를 볼 수 있다.
넓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이곳은 조선 선조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내고 임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지족당 박명부가 음풍농월 하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진주대첩시 분전 장렬히 전사한 이 고장 출신 지족당 박명부 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지은 정자이다. 이름 그대로 달을 희롱한다는 뜻으로 우리 조상들의 풍류에 대한 면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는 곳
이기도 하지만 2003년 10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되고 터만 남아 있다. (후에 다시 복원하였다.)
농월정 옛 모습이다,
함양 군청 문화관광과에서 가져왔다.
유흥준 교수는 우리문화유산 답사기 2편에서 '영남의 정자들이 이처럼 계곡과 강변의 경승지를 찾아 세운것이 많다는 사실은,
호남의 정자들이 삶의 근거지에서 멀지 않은 곳, 일종의 전원생활현장에 세운 것이 많다는 것과 큰 차이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놀이문화로서의 정자와 생활문화로서의 정자의 차이가 된다. 때문에 호남의 정자는 자연과 혼연히 일치하는 조화로
움과 아늑함을 보여주는데, 영남의 정자는 자연을 지배하고 경영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홀로 바위 위에 와서 앉으니
산은 고요한데 흰 구름만 짙어가네.
물은 꽉 차서 그 밑에 쌓이니
참된 근원은 이 가운데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