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 자은도 / 분계해수욕장과 여인송, 응암산
오늘 오전 일정으로 사월포, 외기. 내치해변에 이어 신안 다도해자연휴양림과 양산해변을 둘러보고 분계해수욕장으로 왔다. 이곳 분계 해수욕장은 두번째 찾은 곳으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은근 산책해 보고픈 마음과 자은도 해사랑 길을 조금이라도 확인해 보고싶어서이다. 응암산은 분계해수욕장 우측 해변 끝에 돌출된 봉우리다. 이곳 해수욕장에서 1km남짓 거리에 있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주 좋다.
▷ 가는 길
▷ 탐방후에 ( 2020. 6. 1. )
1코스(해맞이길) : 한운리~사월항 9.7km, 도보 약 2시간 30분 소요.
2코스 (간들속삭임길) : 사월항 ~분계해수욕장 11.5km, 도보 약3시간 30분 소요.
3코스 (다은모래길) : 분계해수욕장 ~ 은암대교 11.5km, 도보 약 3시간 30분 소요.
4코스 (그리움마루길 ) : 두봉산 등산로 5.5km, 약 2시간 30분소요
천도천색자전거길 : 청색 점선.
분계해수욕장으로 왔다.
전에 없던 상가건물이 들어섯고, 앞쪽으로 주차장도 좀더 넓어졌다.
위 건물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도로 막다른 곳의 주차장이었다.
분계마을
해수욕장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샤워장 옆을 지난다.
샤워장이용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텐트장소 이용요금 5,000원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몇 곳 없고 장소 또한 마땅찮다.
분계마을쪽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위로 다리를 놓았다.
해수욕장 주변이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소나무숲이 좋으나 해수욕장으로 바로 연결은 대체로 불편하다.
우측 해안이다.
저곳이 응암산.
여인송쪽으로 간다.
여인송숲 안내표지판이 있어 쉬이 알 수 있다.
여인송숲에 얽힌 애기는 전편에서 언급했으므로 이곳에선 생략한다.
자은분계해변 수림대생태공원 안내도
응암산(鷹岩山)은 서남단에 위치한 해발 122m의 산으로 매(鷹)가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매바우산 이라고도 한다. 뱀이 전혀 없고 산봉우리 바위가 매처럼 사방을 늘 지켜주고 있어 주변에 복치형국(꿩이 엎드려있는 모습)의 명당이 많다고 전해 내려오며 산신령이 살고 있었다고도 한다. 이 산의 돌을 아궁이 이맛돌로 사용하기 위하여 옮겨 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는 설이 있다. 또한 소원을 빌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부정한 사람이 기도를 하면 갑자기 불이나서 화상을 입고 불구가 되기도 한다는 신성스러운 산이다.
응암산으로 간다.
조선시대였던 것 같아. 그때는 일본이 침략해서 육지가 들썩거렸지. 뜨거운 불을 내뿜고, 뾰족한 화살들을 퍼부어댔어. 사람들이 바다에 풍덩 빠지고 부서진 배 파편이 파도에 휩쓸려 섬으로 들어 오기도 했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끔찍했어. 그때 명나라의 장수들이 조선을 돕기 위해 병사들과 함께 배를 타고 건너왔는데 그중에 겁을 잔뜩 집어 먹은 두사춘도 있었어. 두사춘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도망쳐 자은도에 숨어버렸지.
처음 두사춘이 자은도에 몰래 들어왔을 때는 밤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녔어. 혹시 사람들에게 들키면 섬에서 쫓겨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섬에 조금 적응을 하게 된 두사춘은 해질녘이 되면 고향이 잘 보이는 언덕(해넘이 길)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고향에 두고온 가족들을 생각했지.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에 모래갯벌(둔장해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과 맞닥뜨렸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백합을 캐고, 그물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나눠먹으며 축제를 벌이고 있었던 거야. 처음엔 섬사람들도 놀라고 두사춘도 놀라 어쩔 줄 몰라 했어. 그런데 두사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섬사람들이 함께 음식을 나눠먹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어.
두사춘은 섬사람들이 나눠준 음식을 먹고 다 헤진 옷도 새 옷으로 바꿔입었지. 그렇게 섬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가슴에 품고 해안길(외기해변~분계해변)을 걸었어. 단단한 모래사장에 드문드문 발자국을 남기며 해안길을 걷다 보니,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그리운 가족 생각에, 고마운 섬사람들 생각에 싱숭생숭했던 마음을 달래 주더래. 그러다 여인송 앞에 선 두사춘은 결국 아내 생각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 남편을 기다리다 죽음을 맞이했던 여인이 마치 자신의 아내처럼 여겨졌을 거야. 자은도는 두사춘처럼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섬이었어. 그래서 자은도로 놀러온 사람들은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지.
< 이상 자은도 해사랑길 안내문에서 >
능선으로 올라선다. 거리는 짧다.
능선에 오르면 이정표가 있다.
경로당? 분계마을 경로당인가?
능선을 따라 응암산으로 간다.
바람맞이가 심한 곳에 조망이 트인다.
갈림길이 있다.
정상 510m를 알리고 있고 분계해수욕장 우측 끝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다. 나중 되돌아 갈 때에는
이곳에서 해수욕장으로 내려서야 겠다.
낚시터 갈림길을 지난다.
응암산으로 오르는 길이 완만하지만은 않다.
몇 군데 살짝 살짝 고도를 높여야 한다.
분계해수욕장에서 약 35분여, 응암산 정상에 오른다.
명품소나무
정상에서 10분여 쉬었다 되돌아 간다.
응암산 정상에서 17분여,
해수욕장으로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해수욕장으로 바로 내려선다.
분계해수욕장 우측 끝지점이다.
주변에 이정표는 없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들.날머리를 찾을 수 있다.
응암산 정상에서 분계해수욕장으로 되돌아 오는데는 약 30분 소요된다.
정상으로 오르는데 35분, 정상에서 휴식 및 주변 경관 감상 10분여, 합하여 1시간 15분쯤 소요되었다.
지금 시간이 1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자은도 해변 구경은 이쯤에서 마친다. 목포로 향하는 길을 면전해변, 백길해수욕장 방향으로 잡았지만 바닷가에 들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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