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성인봉 ( 983.6 m )
울릉도는 경이(驚異)다. 그 다름에 놀라 맨 날 타고 다니던 말이 소리친다는 말뜻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다.
처음 가본 사람은 딴 나라에 온 게 아닌가 싶은 이방지대다. 경이는 들어가는 길목 도동 선창서부터 여지없이 시작
된다. 금방 덮쳐 누늘 듯 치깎아 올라간 양쪽 절벽, 텃새부리듯 요란한 갈매기떼의 소음, 좁고 가파른 거리 위로 송
곳처럼 솟은 봉우리…·· 그것들은 캡슐 같은 뱃속에 갇혀 몇 시간을 항해해온 나그네를 이내 환상으로 몰아넣는다.
울릉도는 지금으로부터 2,500만년쯤 전인 신생대 3기와 4기 사이의 화산 분출로 탄생한 섬이다. 우리 강토 대략이
이루어진 것이 고생대말 중생대초, 그러니까 2억년쯤 전이니 육지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젊은 셈이다. 사람의 나이
로 친다면 두살과 스무 살짜리쯤 되겠다. 젊은 땅이라 힘이 받친다. 모든 봉우리들이 불끈불끈 솟았다. 웬간하면 경
사도가 50도를 웃돈다. 구멍바위(孔岩) 부근의 송곳산 말고도 수없이 많은 '송곳'들이 벌려서 있다.
노년기의 시르죽은 산에 익은 눈으로는 놀라는 것이 당연하다. 놀람의 절정은 나리분지를 만났을 때다. 성인봉, 말
잔등(967.8m), 형제봉(915.2m), 미륵산(900.8m), 나리령(798m)에 에워싸인 평원이 산 뾰죽하고 골깊은 이 험산
중에 거짓말처럼 펼쳐져 있다. 그곳에 투막집 네채와 너와집 한 채, 스무가구가 살고있어 흡사 임꺽정의 산채를 엿
보는 기분이다.
울릉도는 땅생김 조차 묘하다. 여우의 얼굴을 닮은 5각형 모양이다. 꼭지점마다 등대가 있는데 유일하게 없는 서남
쪽 꼭지에는 대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우의 정수리면서 울릉도의 정수리인 성인봉에서는 자연히 5개의 능선이
뻗는다. 전체적으로 그 것은 5각 뿔인 까닭이다. 이중 등산이 이루어진 것은 단 3 개, 저동에서 올라오는 남동릉과
섬목에서 시작하는 동북릉 남쪽 꼭지점인 가두봉에서 올라오는 남릉 뿐이다.동북릉과 남릉은 최근 울릉산악회에서
했다. 곳곳에 송곳을 세워놓은 서북 서남릉은 용자의 도전을 기다린다.
그 송곳밭을 지나 바다에 이른 이에게 울릉도는 초등자의 메달과 경이독점의 부상을 줄 것이다.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 글 : 박기성, 사람과산 1994년 7월 호 중에서 >
▷ 가는 길
진주 - 포항 - 포항여객선 터미널
☞ 포항, 울릉 간 정기여객선 (2011년) ( http://www. daea. com )
▶ 선플라워호(정원 920명) / 포항여객선터미널 : 포항 출항 9 : 40
울릉도 출항 14: 40
1일 1왕복, 3시간 소요, 배삯 개인 우등 출항 64,400원, 입항 62,900원 1등 출항 58,800원, 입항 57,300원
단체 우등 출항 53,100원, 입항 51,600원 1등 출항 47,400원, 입항 45,900원
▶ 대체선(씨플라워, 한겨례호)의 경우 개인우등 출항 53,100원 (1등 52,500원), 입항 56,100원 (1등 51,000원)
할증요금(성수기 및 연휴) 우등 출항70,700원, 입항 69,200원, 1등 출항 64,550원 입항 63,050원
▶ 묵호에서 출항하는 배편 (부정기 2시간 30분 - 3시간 소요)
오션플라워 묵호 출발 10 : 00 울릉 출항 17 : 30 (독도운행시)
씨플라워 9 : 00 울릉 출항 17 : 30 (독도운행시)
▷ 산행코스
1일차 : 도동항 해변산책 ( 도동 1박)
2일차 : 도동 - 중계탑 - 성인봉 - 나리분지 - 천부 해안 (야영1박)
3일차 : 천부리 - 현포리 - 태하리 - 남양리 - 통구미 - 사동리 - 도동 / 도로를 따라 이동 (도동 1박)
4일차 : 해상일주 (도동 - 가두봉등대 - 사자바위 - 만물상 - 코끼리 바위 - 관음굴 - 촛대바위 - 도동항)
▷ 산행안내도
▷ 산행후에
아주 오래전 사진이다.
1978년도 여름으로 기억된다. 당시 필름 시진인데 스캔으로 몇장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