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산

남원 둘러보기 / 덕음산 솔바람길. 김병종미술관. 서도역. 혼불문학관

정헌의 티스토리 2021. 11. 5. 20:38

■ 남원 둘러보기 / 덕음산 솔바람길. 김병종미술관. 서도역. 혼불문학관

 

덕음산 솔바람길은 백두대간 만복대에서 견두산으로 이어가는 지맥상의 밤재 인근에서 남원으로 뻗은 지능선으로, 주천면 소재지 인근에서 고도를 낮추었다가 깃대봉(달봉), 애기봉을 지나 춘향테마파크 뒷편에서 덕음봉을 일으킨다. 주천면쪽에서 덕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소나무 숲길은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겠다.

주로 춘향테마파크에서 출발하여 애기봉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를 이용하나 깃대봉(달봉)까지 갔다 되돌아 올 수 있고, 주천면 소재지까지 종주 후 버스로 되돌아 와도 된다.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은 춘향테마파크와 인접해 있다.

혼불문학관은 남원시에서 15~6km 떨어진 사매면에 위치하며  문학관 조금 못미쳐 있는 서도역은 현 폐역을 공원을 꾸몄다.

 

 

 

 

▷ 가는 길

 

    춘향테마파크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주차료는 없으며 공간도 여유가 있다.

 

 

 

 

 

 

 

▷ 탐방코스

덕음산 솔바람길 - 중식 - 김병종 미술관 -(명문제과) - 서도역 - 혼불문학관    (2021. 10. 30.)

 

 

 

 

▷ 탐방안내도

 

 

관광단지(춘향 예술회관)쪽에서 안내도상 현위치(전망대)로 이어지는 도로 있다.

덕음산 솔바람길은 관광단지에서 애기봉, 깃대봉(달봉)을 지나 주천면 사무소 지리산둘레길 1코스 출발지까지 표시되어 있다.

 

 

 

▷ 탐방후에

 

    ▣ 덕음산 솔바람길

 

 

춘향테마파크 입구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이 솔향기길의 들머리이다.

이곳을 따라 올라도 되지만 오늘 점심식당으로 점찍은 '원님밥상' 외관도 보고, 예약도 할 겸 테마파크로 향한다.

 

 

 

 

 

 

춘향테마파크에는 여러곳의 식당이 있으며, 이중 두부요리를 하는 집은 두어번 온 적이 있다.

'원님밥상'은 하필이면 휴일이다. 오늘은 토요일, 매주 토요일마다 쉬는지는 모르겠다.

 

 

 

 

 

 

덕음산 솔바람길을 걷기위해 전망대쪽 도로를 따라 오른다.

 

 

 

 

 

 

전망대쪽을 들머리로 하여 덕음산으로 오른다.

 

 

 

 

 

 

팔각정 갈림길.

어느쪽으로 올라도 되지만, 팔각정에서 남원시내 조망을 보기위해 좌측 길로 바로 오르는게 좋다.

 

 

 

 

 

 

팔각정 사진이 없다.

팔각정에 올라서 바라본 덕음산쪽과.

 

 

 

 

 

 

춘향테마파크 쪽,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지만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매수에 제한적이어서 두장만 올려본다.

 

 

 

 

 

 

덕음봉

봉우리 정상엔 묘지가 있고, 주변에 쉼터를 조성했다.

 

 

 

 

 

 

덕음봉에서 애기봉으로 향한다.

 

 

 

 

 

 

덕음산 솔바람길은 3번째이다.

세번다 애기봉 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왔다.

 

 

 

 

 

 

 

 

 

 

 

 

 

 

 

 

 

 

 

 

 

 

 

 

 

 

 

 

 

 

 

 

 

 

애기봉 정상까지 왔다가 되돌아 간다.

 

 

 

 

 

 

덕음봉으로 되돌아 왔다.

이곳에서 김병종미술관쪽 지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그렇게 천천히 걸은것 같지 않은데 솔바람길을 걷는데 3시간쯤 소요되었다.

 

   

 

인근 한식집에서 쬐끔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원님밥상은 4인기준 1상에 14만~ 이라던데 이집에선 점심값을 조금 아꼈다.

 

 

 

 

 

▣ 김병종미술관

 

 

중식 후 김병종 미술관에 왔다.

 

 

 

 

 

 

마침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김병종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김병종은 생명작가라고 불린다. 그의 그림들은 모두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종류와 범위는 다양하고도 넓은데 작가는 한계를 초월한 것인지 송홧가루처럼 작은 입자부터 지리산까지 생명의 크기를 구분하지 않고 생명을 그려낸다. 사실 생명 자체는 각각 독립된 존재이므로 생명의 크기를  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덩치 작은 개미도 하나의 생명이고, 우주도 하나의 생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명체의 크기안으로 존엄의 무게를 따지는 것은 아닌지 그의 작품 <생명의 노래. 개미산수>는 생명 존재 자체가 지닌 존엄을 생각해보라며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김병종의 작품 중 '생명의 노래- 숲에서' 시리즈는 아름답고 강하게 생명을 담아내고 있다. 아름다움과 강함은 도무지 어울릴 수 없을것 같은데도 작가는 교묘하게 이 두가지 성격을 작품에 녹여낸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본인만이 지닌 특유의 위트로 승부하는 작가답다.

또 쿠바에서 바라본 카리브 해, 튀지니에서 만난 지중해는 그 색채감과 율동감이 너무 밝고 명랑해서 아무리 오랜 시간 보고 있어도 시시해질 기미가 없다.

 

 

 

 

 

 

전통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 중 하나가 산수화이다.

단어 뜻 그대로 산과 물을 그린 그림인데 여기에는 인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연관이 숨어 있다. 김병종은 애초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양철학에 밝은 탓인지 그의 그림속에는 산수화는 화조화처럼 산과 물, 그리고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숲 속의 나무들과 이름 모를 새들, 계곡의 물,그리고 바다가 그렇다. 하지만 특정한 툴에 얽매이는 법이 없다. 어린아이의 그림 장난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감상자는 그림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김병종 특유의 고졸미(古拙美)는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옛 사람들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 소박한 맛이 드러나는 고졸미를 즐겼다. 심지어 문인화가나 서예가 중에는 서툴러 보이기 위해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김병종은 의도하지 않은 소박함으로 순수한 형태와 색을 화폭에 담는다. 그러므로 그의 숲과 바다는 고졸미 넘치는 현대판 산수화라고 여겨질 만하다. 먹을 뿌려도, 아크릴 물감을 발라도, 크레용을 문질러도 김병종은 김병종이다.

그의 숲과 바다는 언제나 자연스럽고 정이 가고. 생명력이 넘실댄다.

 

 

<이상 생명의 숲과 바다 김병종 기증작품 특별전 팜플릿 중에서 >

 

 

 

 

 

 

 

 

 

 

 

 

 

 

너무 맛있어서 미안커피.

 

 

 

 

▣ 서도역

 

 

서도역에 왔다.

 

 

 

 

 

 

전에 찾았을 때보다 주변 분위기가 깔끔해졌다.

 

 

 

 

 

 

 

 

 

 

 

 

 

 

 

 

 

 

 

 

 

 

 

 

 

 

 

 

 

 

 

 

 

 

 

 

 

 

 

 

 

 

 

 

 

 

 

 

 

 

 

소설 혼불에 나오는 얘기거리들을 일렬로 모았다.

몇 년 전 찾았을 때와 보이는 소품은 그대로이지만 주변을 정리하고 배치를 다시했다.

 

 

 

 

▣ 혼불문학관

 

 

혼불문학관에 왔다.

 

 

 

 

 

 

천추락만세향(千秋樂萬歲享)

 

서북으로 비껴 기맥이 흐를 염려가 놓였으니 서북쪽으로 흘러내리는 노적봉과 벼슬봉의 산자락 기운을 느긋하게 잡아 묶어서, 큰 못을 파고 그 기맥을 가두어 찰랑찰랑 넘치게 방비책만 잘 강구한다면 가히 백대 천손의 천추만락만세향을 누릴만한 곳이라 하고 이르셨다.

 

  - 혼불 中에서 -

 

 

 

우측의 건물은 관리 사무실과 정자로 이루어져 있다.

 

 

 

 

 

 

새암바위

 

최명희님은  "왠일인지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온갖 정성으로 쓴 <혼불>이 새암을 이뤄 위로와 해원(解寃/원통할 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최명희 님의 뜻을 담아 이 바위를 새암바위라 한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은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만 있다면, 새암은 흘러서 냇물이 되고, 냇물은 강물을 이루며, 강물은 또 넘쳐서 바다에 이르기도 하련만, 그 물길이 도는 굽이마다 고을마다 송두리채 쓸어안고 함께 울어 흐르는 목숨의 혼불들이, 그 바다에서는 드디어 위로와 해원의 눈물나는 꽃빛으로 피어나기도 하련마는, 나의 꿈은

모국어의 바다에 있다.

어쩌면 장승은 제 온몸을 붓대로 세우고, 생애를 다하여, 땅 속으로 땅 속으로, 한 모금 새암을 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움 마을,깊이 쓸어안고 함께 울어 흐르는 그 먼 바다에 이르기까지 ............"

 

 <새암바위 안내문에서>

 

 

 

 

 

 

혼불 문학관 내부를 둘러본다.

과거 이곳을 찾았을때는 내부를 둘러보지 못했다.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때때로 나는 엎드려 울었다.

그리고 갚을 길도 없는 큰  빚을 지고

도망다니는 사람처럼

항상 불안하고 외로웠다.

좀처럼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모아놓은 자료만을 어지럽게 쌓아둔 채

핑게만 있으면 안 써보려고

일부러 한눈을 팔던 처음과 달리

거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 <혼불>은 드디어

나도 어찌지 못할

불길로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최 명희

 

 

 

 

 

 

 

 

 

 

 

 

 

 

 

 

 

 

 

 

혼불마을

전주 혼불문화공원 내 묘소,  혼불마을 표지석,  혼불문화관과 청호지,  노적봉과 벼슬봉,  종가,

서도역, 매안리, 고리배미와 홍송, 거멍골과 당골네, 삼계석문과 구로정.

 

 

 

 

 

 

안녕하시온지요?

사람 냄새가 시고 향기롭게, 그러나 서글프게 섞여있는 十月의 햇발을 받고 앉아,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으니 새삼스럽게 여러가지가 고맙기만 합니다.  .......................................

 

 

최명희 님이 김병종 교수에게 보낸 편지이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또박또박 쓴 글씨가 정성 그 자체다.

 

 

 

 

 

 

문학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다.

 

 

 

 

 

 

호석(虎石)

노봉 마을에서 출토된 괴석으로 호랑이 형상을 닮은 돌(curio/ 골동품, 진품, 미술품)이라 한다.

혼불 정신선양을 위해서 낮에도 밤에도 최명희 혼불 문학관을 지키라고 문중에서 세웠으나 차라리 두꺼비를 닮은 것 같다.

 

 

 

 

 

그 임의 하늘 아래서

 

꿈일레라 /  사랑일레라

꽃 지듯 물 흐르듯 가신 / 임의 하늘 아래에  /  혼불 문학관이 / 열렸습니다.

임을 기억하고 /  사랑하는 사람들

정성으로 터를 닦고 /  마음으로 기둥을 세워

노적봉 아래에 / 당신의 집을 지었습니다.

피와 살을 섞어 /  혼불마을 이야기를 / 쓰다가/  혼불로 가신 임

당신의 숨소리가 / 들리고 있습니다.

다하지 못하고 / 남겨두신 이야기

임이시여 / 혼불문학관에 / 강림하시어 / 다시 들려주시옵소서.

먼동이 틀 때 /  눈부시게 기지개를 켜던 / 당신의 모습 보여주옵소서

임이시여 사랑이시여 / 노적봉을 바라보던 / 당신의 다사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 혼불 이야기를

후손으로 이어 갈 / 아름다운 남원 땅

여기 발길 / 머무는 이들에게 / 길이길이 / 전하게 하여 주옵소서.

 

 

 

 

   

 

 

 

 

 

 

 

 

 

전에 보지 못한 조그만 연못이 생겼다.

 

 

 

 

 

 

저수지 변으로 내려왔다.

 

 

 

 

 

 

 

 

 

 

 

 

 

 

찻집 겸한 농산물 판매장?

찾는 이 없어 문이 닫혀있다.

대충 둘러본 남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