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초연정원림
순천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명승'이 3곳 있다. 순천만, 조계산 송광사 -선암사 일원, 초연정 원림이 그것이다.초연정원림은 송광면 삼청리 766번지에 위치한 초연정 정자와 주변의 경관을 함께 일컫는 것으로 순천명승 3곳 중 가장 먼저 명승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초연정은 원래 대광사의 승려가 수석정(水石亭)을 건립하여 수도하던 자리인데, 1809년(순조9) 청류헌 조진충(1777~1837)이 그 자리에 정자로 개조하여 옥천 조씨의 제각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한다. 이후 조진충의 아들인 만회 조재호(1808 ~1882)가 1884년에 기와지붕으로 중건하였으며, 8대손 조준섭이 고종 25년(1888) 3월에 이곳을 방문한 연재 송병선(淵齋 宋秉璿 / 송시열의 9세손,1905년 을사늑약때 음독 자결)으로 부터 초연정이란 정자 명칭을 받아 편액하였다.
1921년과 1995년 중·개수 된 바 있으며, 주변 커다란 바위들이 많은 살짝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앞쪽을 제외한 3면은 돌담을 두르고 있다,
당일 초연정과 보성 문덕면의 안규홍, 박제현가옥, 복내면의 금남고택, 당촌별산당집, 봉천리오층석탑, 율어면의 선다원, 문형식고택(율어리 고택), 일월사 등을 둘러보았으나 사진의 양이 많아 행정구역 단위로 편집하여 초연정원림은 별도로 올린다.
▷ 가는 길
▷탐방코스
적석탑 - 초연정원림, (2024. 7. 28.)
▷탐방후에
▣순천 초연정(超然亭) 원림
산청에서 카카오 내비로 초연정을 검색하니 남원, 곡성, 주암IC, 순천 조계사 앞쪽으로 난 길을 안내한다.
초연정을 찾아가는 길은 내비가 쉽게 알려주어 어렵지는 않다. 주암IC에서 송광사 입구를 지나 신평 삼거리에서 우측도로를 따라 주암호반의 신평교를 건너면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길을 따르면 (좌측길은 후곡리) 삼청리다. 삼청리 유경마을, 왕대마을을 차례로 지나 오르면 초연정 원림이 있다. 초연정 원림을 알리는 이정표는 하나도 제대로 된 곳이 없다.
이곳은 왕대마을 입구의 도로변에 있는 적석탑(積石塔)으로 안내표지판이 있어 잠시 둘러보고 간다.
흔히 마을 또는 당산 앞에서 보는 돌로 쌓은 탑과 별차이가 없다.
적석탑은 돌을 모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남근형 바위를 세워 놓는다. 벅수는 적석위에 올려놓는 남근형 바위만을 뜻하나 일반적으로 동구밖이나 사찰 입구에 세워 놓은 것이다. 이 적석탑은 밑에는 큼직한 돌을 원추형으로 쌓아 위에 벅수를 꽃았다. 사람 키로 두세 길이나 되는 대형탑이다. 적석탑은 지역수호신, 묘역수호신, 풍요기원신, 이정표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유래는 신석기부터 청동기 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선돌(Menhir), 즉 거석(巨石) 문화에서 찾는다.
적석탑의 규모는 높이 280cm, 너비 700cm이며 돌이 5톤 정도 소요되었다. 위쪽으로 100m지점 논 가운데 석석탑이 하나 더 세워져 있다.
<현지 안내문에서>
적석탑 앞쪽에 낡아 글자가 보이지 않는 안내표지판이 있고 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풍청(風淸)글자가 새겨져 있다.
풍청(風淸)
세월이 지나고 깊게 각자된 글자는 아니어서 선명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알아볼 수 있다.
왕대마을 입구에 안내표지판이 있다.
삼청리는 수청, 풍청, 월청이어서 삼청리라고 했다.
묽이 맑고, 바람이 맑고, 달이 맑아서이다.
안내도를 보면 수청은 이곳 아랫쪽 계곡가 어디쯤에 있는가 싶다. 월청은 초연정 뒷편 담장 너머에 있다.
상적암이 가까이 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성 지도로 보면 께끗하고 아담한 암자일것 같다. 차량으로 진입이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초연정 주차장에 왔다.
뒤에 알았지만 이곳에 주차후 직진하여 조금만 오르면 초연정 뒷편이다. 따라서 우측길을 따라도 초연정으로 갈 수 있다.
승용차 5대 정도 주차 공간이다.
공간이 좁아 잘못 주차하면 회차하기 조금 곤란할 수 있다.
초연정으로 간다,
이곳에서 100m쯤,
물소리가 들린다.
장마철 끝이라 대체로 물이 많다.
시원하다.
계곡이 협곡의 형태를 띠고 있어 여름철이면 습하다.
주변 숲 또한 무성하다.
초연정
앞쪽에서 올려다 보니 커다란 자연석 사이에 몇 겹의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지었으며 기이한 바위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다.
앞쪽 어디쯤에 연못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 계곡가 탐방로상을 제외하면 마땅한 장소가 없어 보인다.
먼저 초연정을 둘러보기로 한다.
측면에서 바라본 초연정이다.
이럴 경우 몇 칸이라고 해야 하나?
현지의 안내표지판에는 1칸으로, 어떤데는 2칸으로 표시되어 있다.
반칸도 칸이므로 3칸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별다른 편액은 보이지 않는다.
重爲輕根(중위경근) 무거움은 가벼움을 근거로 하고
靜爲躁君(정위조군) 고요함은 소란스러움을 바탕으로 하지
是以聖人終日行(시이성인종일행) 그리하여 성인은 종일토록 행함에
不離輜重(불리치중/짐수레치) 어느 한쪽으로 치중하지 않아
雖有榮觀(수유영관) 비록 아름다운 경치를 볼지라도
燕處超然(연처초연) 안거하며 초연하게 바라보네
초연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거나 느긋하다이다.
노자의 도덕경에도 초연이란 말이 나오며, "초연이란 인간 내면의 근본, 근저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외부의 세계와 공명을 일으키는 경지를 말한다. 초연이 되지 않고 몰연(沒然)이 되면 바탕과 괴리되어 미혹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무릇 성인은 언제나 초연에서 언행하고 사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말엽 유불선에 모두 능했던 월창거사 김대현은 <술몽쇄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에는 간혹 세간의 속된 일에서 벗어나 홀로 근심없이 사는 이가 있다" 이렇듯 조선시대 사류에게는 물뢰(바깥세상)에 초연하여 높은 절개를 지닌 채, 세속에 물들지 않고 근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높게 생각하는 풍조가 있었다고 한다.
<다음 백과에서>
<敬次超然亭韻 / 昌寧 曺秉琪 > <경차초연정운 / 창녕 조병기)
亭在三淸洞川流百折東先.................
예전에 편액과 여러 현판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판상 하나만 덩그러니 걸려있다.
송병선의 시
정자 그윽하고 깊은 곳에 서있어 마땅히 은자가 살게 마련이네.
이끼엔 냇가 노닐던 사슴 흔적 있고 꽃 그림자는 못 속 물고기 놀리네
이틀 자며 산 빗소리 들었고 가슴 열고 시렁의 책 이야기하네
초연히 세속의 근심 사라지고 내 텅빈 가슴이 시원하네
1898년에 순천 초연정 원림에서 옥천조씨 문중의 유생들이 중심이 되어 송병선을 모시고 소학과 사서삼경의 경전을 강론하고 동유하였다. 당시 초연정에 모인 유생들은 순천을 중심으로 인근 여러 지역, 즉 보성, 능주, 곡성, 화순, 창평, 흥양, 남원, 장성 등의 지역에서 왔는데 그 수는 71명 이었다. 매년 3월 말일, 4월 1일 순천 초연정에 여러 자손이 모여 강회를 열어 종족 간의 화목을 강구하였고, 9월 가을에는 제향하면서 선조를 추모하였다. <순천시>
정자의 구조는 정면3칸, 측면 1칸? (2칸? 3칸?)으로 단층 팔작 지붕의 홑처마집이다.
우측 2칸은 방으로 앞쪽에 툇마루를 두었고, 좌측 1칸은 마루이다.
우리나라 정자는 대부분 풍경이 수려한 강변이나 구릉에 위치하는 반면 초연정은 마을 뒷산 모후산의 깊은 자연계곡을 이용하여 지어진 것이 특징적이다. 초연정 원림은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조경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고려시대 공민왕(1351~1374재위)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하는 흔적들이 남아 있어 매우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현지 안내문에서>
대체로 보아 하천과 접하고 있지않고 약간 험한 언덕위에 지은 것이 의외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연정에서 바라본 건너편,
계곡 주변으로 수목이 무성하여 조망이 좋다고 할 수는 없겠다.
건너편 비닐하우스가 살짝 보인다.
주변은 이런 거대한 바위들이 많다.
바위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담도 쌓았다.
바위위에 올라 갈 수 있을려나?
정자 뒷쪽 바위 주변도 둘러본다,
깃대바위?
초연정에는 큰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고려 공민앙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홍건적의 난 때 공민왕 일행이 이곳 모후산에 머물렀다 하여 처음 머문 마을을 유경(留京)이라 부르다가, 거기서 조끔 떨어진 곳으로 두 번 째 피신하여 머문 곳이 왕대(王垈)마을이다. 초연정의 바위에는 공민왕 피신당시 왕을 호위하던 5명의 장수가 깃대를 꽃은 흔적이 있다고 하여 깃대바위라고 부른다.
<다음백과>
되돌아 나와 정자 뒷편으로 난 길을 따르면,
이내 도로를 만난다.
왕대마을에서 초연정 주차장 앞을 거쳐 윗쪽 몇 주택 및 농지를 연결하는 도로이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초연정 쪽,
돌담으로 경계되어져 있다.
이곳 바위에 월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현 바위에는 이끼가 무성하여 미처 각자된 글자를 찾아보지 않았다.
되돌아 내려와 계곡으로 들어가 본다.
암반으로 되어있고 주변 경관이 좋다.
우측편 바위에 여러 이름이 새겨져 있고,
침류대(枕?流臺 / 베개침?) 각자도 있다.
침자 가운데 점(자연적인 것일까?)이 있어 침자인지 다른 글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어느분 글을 보니 침류대가 맞나 보다.
침류란 본디 돌을 베고 잔다는 뜻으로 물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의미라 한다.
송병선(宋秉璿 /구슬선)
조병익(趙秉翼)
조진충별업(趙鎭忠別業)
현손 규선(玄孫 圭璿)
조금 떨어진 바위에 趙章浩(조장호)이 이름이 보인다.
조병우( 趙秉우) 이름도 있다하는데 보지 못했다.
이 경관좋은 암반구간은 넓은 면적은 아니다.
소 폭포
왕대사적(王垈事蹟)
삼단의 바위 중,
가운데 바위에 왕대수석(王垈水石) 각자가 있다.
맨 하단 바위에 왕대사적 (王垈事蹟)이 음각되어 있다.
洞何謂王垈古昔君王播越駐蹕于此洞以名之云 (동하위왕대 고석군왕파월주필우차 동이명지운 / 말머물 주,길치울 필)
蓋垈在於母后山主麓下而垈之上有於旗石垈之 (개대재어 모후산 주록하이 대지상유어 기석대지 / 덮을 개,)
南有相洞垈之下有水淸橋橋之下有留京洞名與 (남유 상대지 하유 수청교 교지하유 유경동명여)
蹟可信而國乘邑史無傳可歎吾先祖副正攻麗 (적가신이국승읍사무전가탄오선조부정공려 / 고을 려)
季南下之初立案此洞子孫世守洞之中麓西坐之 (계남하지초입안차동자손세수동지중록서좌지
原卽吾五代祖考妣同窆之地所重自別從君鎭忠 (원즉오 오대조고비동 폄지지 소중자별종군진충 / 하관할 폄)
以宗孫構數間屋每年春初省楸之行會宗黨作 (이종손 구수간옥매년춘초성추지행회종당작 /얽을 구, 개오동나무추,
花樹之樂以爲纘先志貽後謨之意凡我後人勉旃 (화수지락이위 찬선지티후모지의 범아후인면전 /이을 찬, 꾀모, 기 전,
哉 (재)
崇禎紀元後四甲子三月
日淳昌後人 趙鎭龜記
檀紀四千二白八十八年乙未六月
日曾孫淵玉重刻
마을의 이름이 왜 왕대(王垈) 라고 하는 가? 옛날에 임금께서 난을 피해 와 이 곳에 머무르셨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지은 것이다.
대(垈)는 모후산의 중심 줄기 아래에 있는데 대의 위에는 깃발을 꼽은 암석이 있고.
대의 남쪽에는 상동(相洞)이 있으며, 대의 아래쪽에는 수청교가 있고, 또 수청교 아래에는 유경(留京)동 명이 또한 있었다.
왕대라는 이름과 유적이 서로 부합하여 믿을만 한데 나라와 지방의 역사책들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있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선조 부정공(副正公 )께서 고려시대에
남쪽으로 내려오신 처음에 이 곳을 자손들이 대대로 기거할 곳으로 정하시었다. 마을 중간 산록의 유좌지는
우리 5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묻힌 곳이므로 그 소중하기가 특별하다. 나와 종형제 간인 조진충이
종손으로서 수 칸의 초가집을 지었다. 매년 봄 가을 성묘하러 다니는 길에 종친들이 모여
친족간의 결속을 다지고 조상의 뜻을 빛내며 후손들에게도 이어지게 하고자 함이니 무릇 후손 된 자들은 힘쓸지어다.
숭정기원후 네번째 갑자년(1864) 3월 아무개날에 후손 조진구가 쓰다
단기 4288년(1955년) 을미년 6월 아무개 날에 증손이 연옥이 다시 새기다.
조금 쉬었다 되돌아 간다.
암반의 아랫쪽
계곡이 조금 협소하여 쉴만한 곳은 적다.
초연정
아주의 명승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찾아 쉬었다감도 좋을 곳이다.
초연정을 둘러보고 보성 문덕면, 복내면, 율어면쪽 문화재 답사를 나선다. 이편은 다음 장에 언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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