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 일상들

산청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전시

정헌의 티스토리 2024. 4. 5. 20:34

■산청 찾아가는 도림미술관 전시

 

군민에게 수준높은 미술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남도립미술관 소장품 몇 점이 산청 가족문화센터  2층 다목적홀에 4월 14일 까지 기획전시 된다.

봄을 다양한 관점과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14졈 작품이다. 이호신, 이갑열 등 산청을 대표하는 작가 및 경남출신 미술계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아래의 작품 설명은 현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작성되었다.

 

 

▷위치

 

 

 

 

▷관람일 : 2024.4.5.

 

▷관람후에

 

 

조산공원에서 바라본 성우아파트 쪽,

벚꽃이 활짝 피었다.

 

 

 

 

 

 

산청군 가족문화센터.

 

 

 

 

 

 

가족다문화센터 2층 다목적강당에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바람결에 묻어온 봄

 

2024년 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개최한다. 산청에서 열리는 그 첫번째 전시 <바람결에 묻어온 봄>은 사계절 중 봄이 내뿜는 따스하고도 힘찬 생명력의 정취를 표현한 회화와 조각 등 경남도립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선보인다.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봄은 따뜻한 햇살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시기로, 겨우내 움츠려 있던 생명들의 싹을 틔워 주는 계절이다. 따스한 온기, 화사하게 피어난 꽃, 파릇파릇 움튼 새싹, 봄의 계절이 우리에게 주었던 수많은 선물은 계절로서의 봄 그 이상의 의미를 새긴다. 인생의 한창때, 고난 끝 찾아온 행복, 곧 다가올 희망 등이 봄철에 비유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찬란한 봄이 4계절 중 비교적 짧은 계절에 속한다는 것이다.

 

전시는 이 봄의 순간들을 다양한 관점과 표현 방식으로 남아낸 14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통영의 밝고 푸른 바다의 활기를 한국 고유의 빛깔인 오방색의 화려함으로 표현한 전혁림(1916~2010), 진주를 그리워하며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땅과 대지를 서정적이고 동양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이성자(1918~2009), 한국 전쟁의 고단함 속, 군량미를 운송하던 마대에서 회화의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해 독창적인 조형 영역을 개척해낸 하종현(1935 ~ ) 등을 포함한 경남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더불어 산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호신과 이갑열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이호신(1957 ~  )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 문화유산, 마을 곳곳을 직접 누비며 이들의 호흡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 <찔레꽃>(2023)은 꽃들이 마치 바람결에 살랑살란 흔들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푸른 잎들 사이사이 묻어있는 약동감까지 느끼도록 한다. 이갑열(1949 ~ )은 삶과 죽음의 연속성, 더 나아가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작품 <떠나는 것의 의미>(2001)는 죽음을 삶 속에서 마주하게 하여 삶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죽음을 마주한 끝에야 비로소 새로운 삶이 비로소 시작되는 까닭이다.

 

작가가 마주했던 순간의 감각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예술은 다양한 형식과 표현 속에서 시각화된다.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찰나의 감정과 감각들을 영원으로 남기고 기억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담아낸 봄을 마음껏 누리며, 각자 자신의 느낀 봄의 감각을 표현하고 영원의 기억으로 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에 어김없이 시린 어둠이 찾아왔다고 느껴질 때, 당신의 영원으로 남아있을  '봄'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경남도립미술관, 산청군

 

 

 

 

 

초충도(나비와 나리꽃)

박생광(진주 출생, 1904~1985)

 

1960년대

한지에 채색

45 × 48.5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내고(乃古) 박생광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억눌렸던 예술의 혼을 되살리고자 진주 예술인들과 힘께 문화건설대를 조직하여 활동했다. 민화를 비롯하여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를 담아내며 채색화로서 민족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였다.

 

 

 

 

 

 

선험적 이미지 

이존수 (남해 출생, 1944~2008)

 

1988

캔버스에 유채

97 × 162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이존수는 마치 한국의 설화에서 나올만한 자연적이고 토속적인 이미지 조각들을 과감한 색채와 형상으로 구현했다. 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원초적이고 샤머니즘적인 심상을 작가의 조형을 통해 오늘날의 눈에 보이는 세계로 되살려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리 - Bruit (~을 퍼뜨리라, 소문을 전하다.) 2008

임형준 (창원출생, 1957 ~)

 

2008

화강암

78 × 35 × 18 cm

 

임형준은 소리를 시각적 형태 속에서 구현한다. 작가가 시각화하는 소리는 서민 아파트에서 나오는 소리, 공중전화의 발신음, 인터폰의 직원 호출 신호음 등으로 현대 사회 속 사라지는 인간적인 것들을 상기하게 하는 소리이다. 사청각 매체가 어우러진 작품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욱 풍부한 감각 속에서 사유하도록 한다.

 

 

 

 

 

 

잔영

이준(남해 출생, 1919~2021)

 

1978

캠버스에 아크릴릭

130 × 161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이준은 고향 남해의 자연을 작품의 주된.소재로 삼아, 이를 색과 면의 섬세한 구성과 조화로 표현했다. 자연의 아름다운 색채, 그리고 선과 면의 기하힉적 화면 분할로 형성되는 조화로운 구성은 율동감을 자아내며, 자연 질서의 신비로움과 생동하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황매산의 봄

이호신(경북 출생, 산청 활동 1957~ )

 

2008

한지에 수묵채색 

167 × 231cm

작가 소장

 

산청 자연에 깊은 영감을 받은 이호신은 2010년 남사예담촌에 귀촌하여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여 살아 숨쉬는 자연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황매산의 봄>은 유독 맑은 분홍빛 철쭉들의 생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는 목장 운영으로 모두 베어졌다가 빈 땅에서 다시 자생하여 그 일대를 물들인 '철쭉'의 깊은 속살에서 나오는 힘이 작품에 담긴 덕분이다.

 

 

 

 

 

 

호수

전혁림(통영 출생, 1915 ~ 2010)

 

1994

캔버스에 유채

180 × 226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통영의 문화와 자연 속에서 꿈을 키운 전혁림은 고향의 밝고 뚜렸한 빛과 바다의 색채를 기반으로 한국고유의 빛깔인 오방색을 화폭에 담았다. 통영 푸른 바다에 담긴 활기를 색채뿐만 아니라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현해 내 독창적인 한국적 추상을 탄생시켰다.

 

 

 

 

 

 

찔레꽃

이호신

 

2023

한지에 수묵채색

181 × 274cm

작가 소장

 

 

 

 

 

 

접합 03-13

하종현(산청 출생, 서울 활동 1935 ~  )

 

2003

캔버스에 유채

195 × 260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하종현의 대표작 <접합> 시리즈는 성긴 마대의 뒷편에 물감을 두껍게 바른 후 물감을 죽 밀어내어 앞쪽으로 배어 나오게 한다. 이때 물감은 단순히 색을 나타내는 수단이 아니라, 본질과 생명력을 가진 물질 그 자체로 화면과 만나게 된다, 물성 그대로를 드러낸 서로 다른 물질들이 합쳐져 '접합'은 완성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 정도의 가치가 형성되는 작품이라 한다.

 

 

 

 

 

 

밭고랑의 메아리

이성자(진주 출생, 1918~2009)

 

1962

캔버스에 유채

114 ×160cm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 이성자는 고향 진주를 영원한 모천(母川)으로 여겼다. 타지에 살아가는 이방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작가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땅과 대지, 음과 양의 세계 등을 서정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에 담았다.

 

 

 

 

 

 

고도의 봄

김일랑(산청 출생, 1934~ )

 

1997

캔버스에 유채

110 × 143cm

경남도림미술관 소장

 

김일랑은 구상과 추상 사이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작품은 조금만 멀리서 보면 그저 풍경의 모습인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작가가 남긴 붓의 결과 자국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가 붓으로 담아낸 숨결은 그져 자연 풍경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마음으로 느끼도록 한다.

 

 

 

 

 

 

조각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다.

 

 

 

 

 

 

태 86-11

최만린 (서울 출생, 1935~2020)

 

1986

브론즈

82 ×80 ×42cm

 

최만린은 대한민국 현대 추상 조각의 대표적인 1세대 조각가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의 격변기를 거치며 단절된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노력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0여년간 이어진 <태>연작은 시작과 끝이 맞물리는 유기적 형태로 무한한 운동감을 드러내며 생의 생성과 성장, 소멸을  떠오르게 한다.

 

 

 

 

 

 

떠나는 것의 의미

이갑열(함안 출생, 산청 활동 1949~ )

 

2001

나무

85 ×215 ×105cm

작가 소장

 

1996년 지리산 자락에 들어와 조각 작업을 이어온 이갑열은 인간의 생과 사를 탐구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삶은 매 순간 죽음에 맞닥트리며 새로이 거듭날 수 있다. 결국 죽음의 문제는 동시에 삶의 문제이며 존재의 문제가 된다. 그렇게 작가는 삶 속에 죽음을 불러들여 삶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사랑과 믿음

전뢰진(서울 출생,  1929 ~ )

 

2007

대리석

47 × 40 × 27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대리석을 소재로 작업하는 전뢰진은 돌 조각에 사람과 믿음, 가족, 낙원 등 세상의 따스함을 담아내는 작가이디. 작가가 작품에 담아낸 따스함은 차갑게만 느껴지는 돌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으로 이끈다,

 

 

 

 

 

 

봄을 만끽하고 갑니다.

브라보!